Text. 편집실
살면서 늘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적이 찾아오곤 하더라고요. 마치 위안을 주는 것처럼 말이죠. 그뿐인가요. 꼭 힘든 상황 속이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기적처럼 놀라운 순간을 맞이하기도 해요. 기적을 경험한 <따뜻:한난> 독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들처럼, 여러분의 날들에도 기적이 찾아오길 응원할게요!
2022년 한 해는 저희 가족, 특히 작은 아들네 가족들의 고통과 눈물이 마르지 않던 해였습니다. 10살 큰손녀가 상상하지도 못한 소아암 투병 생활을 했거든요. 손녀의 암 투병은 가족 모두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고요. 기도가 통한걸까요? 지금은 항암을 끝내고 검진만 받을 정도로 좋아졌어요. 학교도 다시 다니고, 성당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앞으로 가족들 모두 더욱 베풀고, 감사드리며 살겠습니다. 모두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기적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저는 정말 곰손입니다. 그런데도 우울증 치료 차, 식물치료로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틈나는 대로 여러 식물을 사서 키웠는데, 정말 재주가 없는지 식물이 계속 죽더라고요. 결국 죽어버린 식물 화분들을 정리하려고 재활용 구역에 내놓았는데, 식물이 기적처럼 살아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기적을 만든 건 경비 아저씨였습니다. 금손인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죽은 게 아니었다고 하네요. 적절한 수분과 햇빛, 영양제 그리고 끊임없는 관심으로 살아났대요. 그 이후로 식물계의 허준 아저씨께 이것저것 물으며 식물들을 죽이지 않고 있어요.
저의 필명은 ‘기적’입니다. ‘험난한 세상에 기적 같은 일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생각에서 필명을 기적으로 지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적 같은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하는데요. 한 가지 생각나는 일화는 젊은 시절 대전에 시험을 보러 다녀왔을 때입니다. 여름이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죠. 그러더니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났어요. 도로가 끊어질 정도로 말이죠.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혹은 친척집에서 하룻밤 자고 왔더라면 어쩔 뻔했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기적 같은 일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답니다.
올여름 미끄러운 바닥에서 앞으로 엎어지면서 턱이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어요. 통증이 심했고 무엇보다 피가 너무 많이 났죠. 바닥에 주저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분이 보시고 119에 신고해 주셔서 응급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많이 다쳐서 수술하고, 회복 기간은 1년 이상 걸린다고는 했지만, 힘든 상황에서 도와주신 그분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이메일이나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너무나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지방으로 전학을 갔어요. 그 후 30년 이상 연락이 끊어졌죠.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재작년에 벌어졌습니다. 이사 간 동네의 주민센터에 이전 등록을 하러 갔다가 그 친구를 다시 만났거든요. 정말 너무 놀라고 반가워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손을 꼭 잡았어요. 저희는 다시 단짝 동네 주민이 되었답니다. 기적 같은 인연이죠?
살면서 겪었던 기적 같은 일
11+12월호 주제는 ‘살면서 겪었던 기적 같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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