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최선주 Photo. 정우철
누군가가 그랬다. ‘달콤한 건 언제나 옳다’라고. 기분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을 때도!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면 뭔가 충전이 되는 기분이 든다나. 눈으로 봐도 예쁘고, 코로 맡으면 기분 좋고, 입으로 먹으면 황홀경에 빠지는 마성의 디저트, 쿠키&보틀 케이크의 세계에 권용현, 김지형 대리가 초대되었다.
좌) 분당사업소 열수송1부 권용현 대리, 우) 용인지사 안전관리관 김지형 대리
맛있는 디저트를 마음껏 먹고 싶어서 취미로 베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굳이 먹지 않아도 특유의 달콤한 냄새 때문에 만들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기분 좋은 달콤함에 취하고 싶어 권용현, 김지형 대리가 베이킹 공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둘 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술 마실 시간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는 편이긴 합니다. 평소 김지형 대리가 사보 참여 게시가 올라오면 매의 눈으로 보고 있었는데, 베이킹 체험을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편한 김지형 대리와 함께라면 어색함 없이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권용현 대리가 체험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기자기하고 꾸미는 게 관건인 베이킹 체험에 남자 둘이라…. 의외의 조합에 클래스 진행하는 강사도, 취재진도 의아해 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김지형 대리의 말을 듣고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에그타르트를 좋아해서 기회가 있다면 베이킹 체험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손재주는 없지만 뭔가 도전해 보는 원데이 클래스도 좋아하고요. 마침 선배님도 빵을 좋아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남녀가 무슨 상관인가! 달콤함을 즐길 준비만 되어있다면, 베이킹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먼저 쿠키를 만들어 볼게요”라는 강사의 말에 긴장하는 두 사람. “막상 시작하려니 긴장되네요. 예전에 떡케이크는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선생님만 믿고 따라가야겠어요.” 권용현 대리의 말에 김지형 대리도 공감하며 반죽을 하고 모양 잡기에 돌입했다.
“50g을 맞춰야 된다고 하셔서 꼭 맞추고 싶은데, 잘 안 맞춰지네요”라는 김지형 대리는 반죽을 싹싹 긁어 다시 50g 맞추기에 도전해 본다. 승부욕이 생기는 모양이다. 반면, 권용현 대리는 스쿱으로 반죽을 뜨는 것조차 아직 손에 익지 않은
눈치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웃음기는 싹 빼고 진지하게 반죽 만들기에 몰두한 결과, 그럴싸한 아이스크림 모양의 반죽 만들기 미션을 완료했다. 이제 반죽이 숙성되는 동안, 보틀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보틀 케이크는 유리나 플라스틱 보틀 안에 재료들을 쌓아 모양을 내는 케이크다. 모양 그대로 자연스럽고 예쁘게 표현되고, 일반 케이크보다 쉬워서 베이킹 클래스 아이템으로 많이 도전한다고. 게다가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준비된 시트를 넣고, 과일을 올리고, 크림을 채우고! 이 세 가지를 보틀 크기에 맞게 반복하면 된다. “순서도, 과일 꾸미는 것도 자유롭게 하면 돼서 어렵지 않을 거예요”라는 강사의 말에 권용현 대리는 “선생님을 따라 하지 않으면 감이 안 잡혀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럼 저를 따라 해볼까요?” 강사가 시범을 보이자, 손에 익었는지 성큼성큼 진도를 나간다. “저는 크림이 잘 안 짜져요. 왜 그럴까요?”라는 김지형 대리의 말에 강사가 팁을 전한다. “공기가 들어가서 그래요.” 공기를 빼고 다시 도전하는 김지형 대리. “잘 되네요.”
처음의 헤매던 모습과 달리 두 사람은 어느새 두 번째 보틀 케이크 만들기에 나선다. 마치 프로처럼. 샤인머스캣, 무화과, 복숭아…. 서로 가장 좋아하는 과일들을 마음껏 넣고, 크림을 짜면서 보틀 케이크를 뚝딱 완성했다. “오~ 이거 재밌는데요!” 첫 번째 완성품이 맘에 드는지 두 사람은 한동안 보틀 케이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제 다시 쿠키를 만들 차례다. 숙성된 반죽에 마시멜로를 넣고 쿠키를 빚는 과정. 쿠키야 말로 모양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감한 두 사람은 다시 진지해졌다.
“만두 빚듯이, 마시멜로가 보이게…” 강사의 팁을 주문처럼 읊조리며 반죽 빚기에 힘을 쏟는다. 그리고 오븐에 들어가는 쿠키를 보며 “예쁘게 구워졌으면 좋겠네요”라고 간절하게 말했다. 10여 분의 시간이 지난 뒤, 쿠키가 맛있게 구워졌다. 캔디, 오레오, 코코아 파우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꾸미면 더 예쁜 쿠키가 완성된다는 말에 마지막 힘을 다해 꾸미기에 몰두한다.
“너무 큰가?”, “예쁘네요!”라며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 쿠키 포장을 끝으로 체험을 마무리했다. 고생했다며, 다음에도 함께하자는 약속과 함께.
열수송처에서 처음 만난 인연이 쭉 이어지는 걸 보면, 두 사람의 인연은 서로 다른 곳에 있더라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을 나누며, 때로는 취미를 함께 나누며. 지금처럼 서로에게 편하고, 든든한 선후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Q
A
용현 저는 과일로 케이크 꾸미는 게 재밌더라고요. 선생님 칭찬도 듣고 좋았습니다.
지형 케이크 꾸미는 게 어려웠어요. 쿠키 만드는 게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Q
A
용현 아내를 주려고요. 달콤한 걸 좋아하거든요. 좋아할 아내 생각에 뿌듯합니다.
지형 저는 본가가 세종인데, 주말에 가족들과 나눠 먹을 계획이에요.
Q
A
용현 요즘 많이 말랐는데, 쿠키 많이 먹고 체지방 늘리세요~!
지형 다음에도 함께 하시죠! 스포츠 쪽으로 해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