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편집실
‘중식 제공’이라고 적힌 가정통신문에 한 부모는 “우리 애는 중국 음식 싫어해요!”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치부해 버리기엔 씁쓸한 현실이다. 이렇게 글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일이 많아진다면 오해하는 일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쏙쏙 알아듣고 척척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글 읽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는 문해력이 부족해서인데, 글을 많이 읽지 않았거나 설령 읽었더라도 깊이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글을 접한 경험이 부족하면 알게 되는 어휘의 수도 적고, 어휘를 알더라도 글의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렇게 문해력이 떨어지게 되면 점점 제목만 혹은 쉬운 내용만 찾게 되고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경제 동향이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본다고 해도, 조상의 지혜를 알기 위해 고전을 찾아 읽는다고 해도 책 속의 정보는 당신의 것이 되기 어렵다. 결국 더 많은 정보와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되는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문해력은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도 문해력이 낮아 소통이 안되는 일이 생기곤 한다. 누군가는 문해력 좀 떨어진다고 한들 문제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사는 데는 지장 없다. 다만 상대방이 하는 글이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오해하게 되고, 그 오해로 인해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은가. 더욱이 직장인은 중요한 문서를 이해하고 일을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건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먼저 문해력에 대한 정의부터 알아보자. 국립국어원은 문해력을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힘, 나아가 문장 속에 숨어 있는 맥락을 찾아내고 내 글로 확장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해력이 높아질 수 있을까? 교보문고에서 출간한 <일머리 문해력>에서는 이렇게 방법을 소개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느 하나의 방법이 아닌 여러 노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문해력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도 당장 노력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묻는다면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이다. 글을 이해할 때도, 대화할 때도 아는 어휘가 많을수록 꺼내 쓸 수 있는 선택폭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문해력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문해력이 높아질수록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치가 올라갈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