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편집실
완연한 봄입니다. 맑은 하늘, 초록빛 세상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이 계절과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날이 좋아서 모든 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 봄, 푹 빠져있는 게 있나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게 무엇이든 여러분이 ‘사랑’에 빠진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사랑하기 좋은 봄이니까요.
저는 흙, 나무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한 주 동안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텃밭으로 가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거든요. 조그마한 텃밭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마늘과 각종 새싹 등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자연이 가장 큰 심신 안정제가 되어 주는 것 같아요. 특히 3~4월 봄볕이 들 때 나는 흙내음은 어느 커피향보다도 진하고 달달해요. 혹시 바쁜 일상에 지친 분들이 있다면 자기만의 텃밭을 가져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사랑에 빠진 것을 생각해 보니, 취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어릴 때도 스트레칭과 담을 쌓고 자란, 인간 통나무인 제가 작년부터 발레를 배우고 있거든요. 주변분들 모두가 놀라는 취미이지만, 어느덧 8개월 차 발레 꿈나무가 되어 하늘하늘한 발레복도 구입했답니다. 아! 물론 아직도 뻣뻣함은 그대로이고,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웃기지만요.^^;; 하고 나면 발레 음악도, 동작도 그날 있었던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취미입니다. 선후배 여러분도 올해는 발레에 도전해 보는 것 어떠세요? 몸도 마음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장담합니다.♡
“나이만 먹고 무료하다”라는 제 말에 아들이 권하더군요. “엄마도 유튜브 해봐~!” 그 말에 솔깃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도 잘 다루지 못하고, 특별한 재능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는 제 말에 아들은 “일단 배우면서 생각해”라며 용기를 줬어요. 그때부터 아들에게 배우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도대체 아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같은 나라 말인데 못 알아듣는 내가 너무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내 빠져들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배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은근히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누군가가 “요즘 뭐해?”라고 물으면 “나 요즘 유튜브 배워”라고 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돋보기를 쓰고 요리 채널을 할까, 뜨개질 채널을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유튜브와 사랑에 빠진 요즘의 제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워요.
2017년도에 시작한 직장인 독서 모임을 7년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총무를 맡았어요. 첫 독서회 멤버이자, 독서 강사 경력 때문인가? 싶었지만, 아마 책을 통한 소통의 즐거움을 들켜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는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책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살다 보면 한없이 무너지는 때가 생기곤 하는데요. 사람이 힘들고, 이것밖에 안 되는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와 같은 그런 때요. 그 순간들을 지탱해 준 것이 바로 책이었습니다. 독서회 가입도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 달에 한 권, 일 년이면 총 열두 권의 책이 회원들의 추천 도서로 오롯이 채워집니다. 고전과 현대소설을 넘나들며 역사와 철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죠. 한 권의 책이지만 마치 여러 권의 감정을 읽는 듯한 느낌, 다른 사람의 인생과 생각을 치열하게 만나는 그 과정이 독서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 가수 ‘아이브’를 아시나요? 딸아이가 아이브와 사랑에 빠졌어요.ㅎㅎ 용돈 받으면 아이브 포토카드도 사고, 앨범도 사고, 엽서도 사느라 바쁘답니다. 저도 딸아이 덕분에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