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김주희 Photo 정우철
지역사회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 안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김해사업소와 김해시가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탄소중립 실천부터 일자리 창출까지, 환경과 사람 모두에게 이롭고 값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한 ‘공감’을 바탕으로 ‘상생’을 실현하는 이들을 만나봤다.
지난 2021년 한국지역난방공사 김해사업소와 김해시는 탄소중립 실천 및 지역사회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힘을 모으고 있다. 김해사업소는 김해시 그리고 김해지역자활센터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친환경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이스팩·다회용기 재사용 사업단’ 지원 활동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사업으로 김해시는 지난해 다회용기 세척시설을 구축했다. 김해사업소는 아이스팩·다회용기 재사용 사업단의 차량, 세척사업 물품구입비 등의 운영비를 비롯해 용역비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지원부 정혜인 대리는 김해시와의 협력이 ‘공감’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해사업소는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교류합니다. 특히 김해시의 탄소 저감 정책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데요. 자원 순환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경 보호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이 밖에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인근 학교 대상 교육지원사업, 김해사업소 시설을 활용한 주민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김해시 다회용기 세척시설에서는 지역 곳곳에서 수거한 아이스팩과 다회용기를 세척, 살균하고 이를 다시 포장해 장례식장과 소상공인에게 공급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민간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곳의 운영을 도맡은 김해지역자활센터는 근로자 관리, 수거 및 공급 관리, 사업 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김해지역자활센터 이동하 팀장은 시설 운영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문화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현재 장례식장 5곳에 다회용기를 납품 중인데, 장례식장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 접시 대신 스테인리스 용기를 대체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하게 버려지던 아이스팩을 세척해 전통시장 소상공인에게 공급하는데요. 매번 아이스팩을 구입해야 했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왼쪽부터 김해사업소 운영부 김도연 대리, 고객지원부 정혜인 대리
왼쪽부터 세척시설 김선자 반장, 김해지역자활센터 이동하 팀장
세척시설은 철저하고 체계적인 운영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세척과 소독 과정에서 다수의 단계를 거치고, 진공 포장으로 위생을 더욱 강화했다. 사업을 시행한 이후 지역 민간 장례식장에 다회용기 78만 개를, 소상공인에게 아이스팩 월평균 3,300개를 공급했다. 아이스팩 폐기처리, 분리배출 등을 비롯해 상인들의 아이스팩 구입비용 감소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 중이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63t 감소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탄소 174t을 절감했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 2만 6천 그루를 심은 효과에 이른다.
아이스팩·다회용기 재사용 사업은 단순히 자원 순환 성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취약계층 지역 주민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현재 세척시설에는 15명이 근무 중이다. 김선자 반장은 초기부터 함께한 근로자 중 한 명이다.
“용기와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이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하고 섬세하게 세척과 소독 작업을 이어갑니다. 안정적인 소득 창출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는 유의미한 활동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과 자부심을 많이 느낍니다.”
사업단은 2023~2024년에 걸쳐 공급처를 더욱 늘리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현재 5개의 장례식장에서 관내 전체 장례식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11개 초중고와의 협약을 통해 체육대회, 동창회, 시 관련 행사 등에 다회용기를 납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일회용품 사용 절감을 통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길 기대합니다. 지역주민 사이에서 친환경 문화가 정착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김해사업소 운영부 김도연 대리 또한 “앞으로도 김해시와 함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발굴하겠습니다. 교육지원 사업,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 명절 저소득층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라며 상생 의지를 확고히 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지역공동체 실현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김해사업소와 김해시는 환경문제 해결과 건강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상생 협력이 튼튼히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