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Voice.해외사업1부 안성주 대리 Photo. 정우철
노자는 도를 이해시키기 위해 물에 비유하였는데요. 이러한 노자의 사상을 사자성어로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합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뜻입니다. 물은 일정한 모양이 없습니다. 그릇에 담기면 그릇 모양이 되고, 호수에 담기면 호수 모양이 됩니다. 높은 곳인 ‘위’에서 낮은 곳인 ‘아래’로 흐르고 바위가 있으면 비켜서 흐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의 나무, 풀 등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해 주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도 물과 같이 화합을 이루며 매사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 듣는 서점은 한난 직원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코너입니다.
아래 오디오 재생버튼을 클릭하시면 안성주 대리가 읽어주는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노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라고 보여집니다.
여기에서 선(善)은 착하다는 뜻보다는 탁월하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가장 탁월한 것이 물과 같다’라고 한다면, 노자 사상에 자주 등장하는 물의 특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선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이 없으면 살 수도 없고 성장할 수도 없겠죠.
철학을 연 탈레스도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했습니다.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기본적인 태도는 다투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이 자기 앞길을 막아도 다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돌아서 갈
뿐이에요.
물은 이런 특성이 있어서 모두가 좋다고 하는 곳에는 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좋다고 하는 곳에는 이미 다른 것들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 뻔하죠. 그래서 물은 사람들이 모두 안 가려
하고 싫다고 하는 곳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하는 습관에 젖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을 이상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탁월함은 물과 같다고 하는 말의 핵심은 물의 외적
특성에서 볼 수 있는 겸손과 부드러움보다는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특성에 있습니다. 즉 보통 사람들이 이상하고 어색하게 보는 그곳에 처하면서 혁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물이 가장 유약하지만,
공력이 아무리 굳세고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이런 이치를 가벼이 보아서는 안 된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행하지를 못하는구나.
이런 까닭에 성인이 말하기를,
나라의 온갖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이를 일러
사직의 주인이라 하고,
나라의 좋지 못한 일을 감수하는 이를 일러
천하의 왕이라 하였으니,
바른 말은 마치 거꾸로 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 책을 읽으며 마치 한 편 한 편이 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물처럼
살아야 한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누구는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을, 누구는 서두르지 않고 흘러가는 여유를, 누구는 자연스럽게 틈새를 파고드는 유연함을, 또
누구는 더러운 것을 정화 시켜주는 포용의 자세를 배웁니다.
사람을 하찮게 보거나 쉽게 생각할 때 ‘물로 본다’라는 표현이 생겼을 정도로, 물처럼 살면 쉽게 보는 사람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은 항상
평온할 듯 보이지만, 때론 강력하고 맹렬해서 가로막던 모든 것을 잠재워버리기도 한다는 특성을 모르는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것을 품기 위해
경계가 없는 물처럼, 부드러움과 약함이 주는 삶의 지혜로 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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