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어디에서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압도적으로 ‘집’이라는 답변이 많이 나왔습니다. 집이라고 답변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지냈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혹은 나름대로의 파티를 하면서요. 새해는 어디를 가나 사람이 많으니 편안한 집이 최고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들으니 어딘가로 새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오롯이 내 공간인 집에서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새해맞이 방법인 것 같습니다.

역시 새해를 맞이하는 장소로 바다는 빠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기가 막히거든요. 그래서 <따뜻:한난> 독자 여러분도 바다로 발걸음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동진에서 여자친구와 2023년을 맞이했습니다!”, “부산 기장의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었어요!”라고 답해주신 분도 있네요. 두 장소 모두 일출로 유명하죠. 특히 정동진의 일출은 해마다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입니다. 올해 바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해맞이를 하셨다면, 다음 해에는 바다로 향해보세요. 앞서 말한 장소들도 좋고, 다른 곳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는 많으니까요!

산은 바다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새해를 맞이하는 장소로 자주 손꼽히는 곳입니다. 힘들게 등산하며 정상에 올라 맞이해서인지 그 감동은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붉은 해는 마치 땀 흘려 여기까지 올라온 ‘나’를 위한 보상인 것 같기도 하고요.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은 기운을 불어넣어 줍니다. 일출을 보러 가는 길에 멋진 바위들을 보며 사진 찍느라 바빴다는 사연을 보낸 분들도 있었는데요. 이 또한 산이 주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오르다 힘들면 경치를 보면서 쉬어가면 되거든요. 공기 좋은 것은 말해 무엇 합니까. 한 독자는 이런 답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의 안 좋았던 일을 다 잊고자 일부러 산에 올라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힘들게 오르다 보면 잡념이 사라질 것 같았거든요.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안 좋았던 일을 잊고 싶다면, 여러분도 산으로 가보세요. 집 앞 산도 좋습니다. 오르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 많을 테니까요.

해외에서 보내는 새해. 생각만 해도 낭만적일 것 같은데요. 한 독자는 새해가 되니 해외에서 보낸 추억이 생각난다며 사연을 보냈습니다. “서른 살이었던 것 같아요. 30대를 특별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프랑스 파리로 떠났습니다. 12월 31일,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개선문으로 향했습니다. 기대감으로 두근두근했어요. 하지만 곧 실망했습니다. 골목마다 가득 찬 사람들로 개선문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거든요. 결국 길거리에서 인파에 엉켜 어영부영 새해를 맞이했네요. 앞으로는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려고요.” 여러모로 많은 가르침을 준 사연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이 리스트에 올라왔습니다. 새해에 회사라니요! 하지만 의외로 연말에 몰린 업무 때문에 회사에서 새해를 맞이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일 때문에 새해를 회사에서 보냈지만, 다음 해에는 꼭 가족들과 바다로 일출 보러 가려고 합니다”라고 사연을 남겨준 독자처럼요. 직장인의 현실이 슬프기도 하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전국의 직장인 여러분, 새해에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기상천외한 답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메타버스’인데요. “올해는 평범하게 집에서 새해를 보내서인지, 내년에는 메타버스 속 다양한 사람들과 새해를 새롭게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독자가 있었어요. 정말 색다른 발상인 것 같습니다. 시대가 그만큼 다양해지고 바뀌었다는 게 실감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참, 또 하나 잊지 못할 답변이 있어 소개합니다. 바로 ‘이불 속’인데요. 이불 속에서 보낸 새해, 누구보다 따뜻하게 새해를 보낸다는 것만은 확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