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봅니다. 끝을 모르고 펼쳐진 저 푸른 바다를요.
바다가 좋은 이유는 수십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파랗고, 가늠할 수 없는 드넓음이 좋더라고요.
살면서 마주한 그 어떤 근심, 고민도 다 품어줄 것 같거든요.
거기에 바다만이 간직한 영롱한 에메랄드빛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해요.
그래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2023년이 되자마자 전국의 바다로 모여들어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비는 것을 보면, 아마 다들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웅장한 일출을 품을 정도로 호연함을 간직한 바다의 모습에, 한 해가 잘 풀렸으면 하는 기대를 거는 거죠.
부디 바다 곁에서 빌었던 여러분의 소망, 다짐, 기대가 헛되지 않았기를,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짐합니다. 올해는 꼭 이 다짐들을 해내고 말겠노라고.
다를 것 없는 일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새해가 된지도 벌써 몇 날이 흐른 지금 이 순간이요.
어쩌면 새해 첫날, 푸른 바다를 보며 했던 다짐들이 희미해졌을 시기이기도 해요.
마음먹은 일을 해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아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희미해진 다짐들이 있다면 상기시키며 되뇌고, 덧칠하면 되거든요.
연해진 글씨를 볼펜으로 덮어쓰듯, 빛바랜 그림에 다시 선명한 색을 입히듯. 다시 짙게 만들어봅시다.
그렇게 선명해진 다짐들을 실천해 보는 거예요. 새해 첫날처럼요.
혹시 또 희미해져가거든, 다시 또 선명하게 만들면 그만입니다.
그러니 우리 그때 그 다짐 포기하지 말고, 마음껏 바라고 후회 없이 다짐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