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동기의
네온사인 만들기 체험
‘코로나 잠잠해지면 한번 보자’라는 약속만 여러 차례. 야속하게도 코로나19는 시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동기이자 동갑내기 절친의 소원을 사보 편집실에서 이뤄 드렸다. 고객서비스처 영업부 정민지 주임과 강남지사 고객지원부 한세원 주임의 ‘소원을 말해봐’ 사연 속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네온사인 올해 신설된 ‘소원을 말해봐’ 코너의 첫 촬영지는 개그우먼 박나래의 ‘나래 바’ 인기에 힘입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네온사인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장소. 술집이나 카페에서 볼 수 있었던 네온사인이 이제는 핫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센스 넘치는 ‘나만의 네온사인’을 걸어두기만 하면, 그곳은 ‘사진 맛집’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주인공, 정민지 주임과 한세원 주임도 나만의 ‘갬성’이 담긴 네온사인을 만들고 싶어 사보 편집실의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 출연을 계기로 회포도 풀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네온사인도 득템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기회다. 먼저 도착한 정민지 주임이 네온사인 스케치 스크랩북을 보는 사이 한세원 주임도 금요일 오후의 교통 체증을 뚫고 도착했다. 네온사인 만들기 장소인 만큼 어두웠던 실내가 둘의 미소로 환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스케치 고르기는 신중하고 꼼꼼하게
동갑내기 둘의 우정은 벌써 7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5년 29기로 입사한 동기예요. 같이 여행도 다니고, 서로의 집에도 놀러갈 정도로 매우 친하죠.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못 만나다가, 한난 사내 게시판의 ‘소원을 말해봐’ 모집 글을 보고 신청했는데, 선정되어서 매우 기뻐요! 이 핑계로 만날 수 있어 더 좋고 요.”
스케치가 네온사인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만큼 정민지 주임과 한세원 주임은 신중하게 도안을 고른다. 가장 우선하는 기준은 만들기 쉬운 것! 오늘 만드는 네온사인은 LED칩과 철사가 들어 있는 네온 와이어를 구부려서 원하는 모양을 잡고, 이어 빛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절연테이프를 감아 완성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초보자는 네온 와이어를 맘먹은 대로 구부리기 어렵고, 절연테이프를 매끄럽게 감기 어렵다. 이 때문에 네온 와이어의 꺾이는 부분이 적고, 절연테이프를 많이 감지 않아도 모양이 완성되는 것이 비교적 만들기 쉽다.
정민지 주임은 그믐달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 도안을 골랐다. 스크랩북에 마련된 수십 개의 도안 중 가장 만들기 쉽다는 점이 크게 한몫했다. 정민지 주임은 즉석에서 별을 추가해 창의적으로 스케치를 완성한다. 고객서비스처 영업부의 자타공인 ‘분위기 메이커’로 꼽히는 만큼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그녀의 스케치에도 묻어난다.
반면, 한세원 주임은 도안을 선택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강남지사 고객지원부에서 회계 업무를 맡아 단련된 꼼꼼함 덕분이다. 이렇듯 둘의 다른 성격은 서로를 보완해주며, 함께할 때 더욱 완벽한 하모니를 이끌어낸다. 무슨 일이든 정민지 주임은 빠르게 추진하고, 이후에 한세원 주임이 세부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식이다. 꼼꼼한 한세원 주임의 최종 선택은 달과 어우러진 ‘Moon & Drink’ 레터링. 인터넷에서 필기체를 검색해 마음에 드는 서체로 한 땀 한 땀 스케치해나간다.
초보여도 괜찮아, 함께한다면
한세원 주임이 스케치를 마치자 정민지 주임이 선물을 내민다. 미처 점심식사를 못하고 온 한세원 주임을 위해 조각 케이크를 준비한 것. “판교 맛집에서 사온 거야. 우리 부장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케이크야!” 하지만 아뿔싸! 포크가 없다. 허기짐은 한세원 주임을 빠르게 움직이게 한다. 그녀는 구석에 있던 종이컵으로 포크를 대신한다. 왁자한 웃음과 함께 즐거운 에피소드 하나가 추가된다.
이어지는 순서는 스케치 위에 철제 네트망을 올려두고, 네온 와이어가 닿을 위치에 절연테이프를 감는 일. 코팅된 네트망에는 접착제를 바를 수 없어 절연테이프를 감는 것이다. 절연테이프 위에 접착제를 발라 네온 와이어를 고정시켜야 하는데 역시 초보에게는 녹록지 않다. 어려운 부분은 선생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다.
난항 끝에 드디어 본격적으로 네온 와이어의 모양을 잡는 시간이 찾아왔다. 각자 마음에 드는 컬러의 네온 와이어를 골라 모양을 잡아가며 접착제를 이용해 철제 네트망 위에 고정시킨다. 곡선 부분은 부드럽게 휘어주고, 직선 부분은 날카롭게 꺾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정민지 주임이 즉석에서 그려낸 별은 구현해내기 영 까다롭다. 곰곰이 고민하던 그녀는 과감히 별을 지워내고, 구름으로 대체한다. 역시 선생님의 도움을 받다 보니 어느새 네온사인이 모양을 갖춘다. 짠! 인버터의 전원을 켜니 달 위에 글자와 고양이가 형형색색 빛난다. 둘만의 네온사인이 두 시간여 만에 완성됐다.
형형색색 빛나는 소울메이트의 우정
서로를 ‘엄청 소중한 동기’,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하는 정민지 주임과 한세원 주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게 되어서, 마치 여고 친구 느낌이라고 한다.
“민지 덕에 이렇게 좋은 경험도 해보고 좋네요. 저는 운이 없는 편이거든요. 이번 체험을 계기로 올해 운이 매우 좋을 거 같아요.” 강남지사 고객지원부에서 회계 및 세무, 자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세원 주임은 연말연초가 가장 바쁜 시기다. “올해 초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굉장히 바빴는데, 기한 내에 문제 없이 업무를 끝낼 수 있어서 보람을 크게 느꼈어요. 또 개인적으로 올해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PT를 받고 싶어요. 등산을 좋아하는데 동네 산을 오르는데도 숨이 차올라서 충격을 받았거든요.”
고객서비스처 영업부에서 열공급규정 등 고객 관련 제도를 관리하는 정민지 주임은 “지금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데, 올해 학점을 잘 받았으면 해요”라며 개인적인 소망을 밝힌데 이어 <따뜻:한난> 독자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한난은 고객분들을 위해 많은 정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성남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난방ON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니, 집이 추우시면 꼭 연락 주세요!”
완성된 네온사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는 둘. 둘의 우정이 네온사인만큼 형형색색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