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난 : 생각한 난

나를
닮은 너?

Text. 편집실

“자기소개해 주세요.” 살면서 이 말을 들어본 적이 분명 있을 텐데요. 그때마다 나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하셨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게 꽤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럴 때면 어떤 물건에 빗대어 나를 소개해 보세요. 나와 닮은, 나 같은, 나였으면 하는 그 어떤 것에 비유를 하는 거죠. 그럼 조금 쉬울 거예요. 풍요로운 가을날, <따뜻:한난>이 독자 여러분에게 나와 닮은 사물에 대해 물었습니다. 독자들이 이야기하는 나를 닮은 그 어떤 것, 혹은 닮고 싶은 어떤 것에 대해 소개합니다.

겉은 물렁하고, 내면은 단단한 의사가 되어야지요!
독자 김기한 님

복숭아 취향 다들 있으시죠? 보통 딱딱한 복숭아(딱복)와 물렁한 복숭아(물복)로 나뉘잖아요. 개인적으로 딱복이 취향이지만, 저를 닮은 건 물복인 것 같아요.
저의 직업은 의사인데,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외과 의사입니다. 직업 특성상 환자들을 만나며 그들이 긴장하고 힘들어하는 걸 자주 겪곤 해요. 환자들에게 물복처럼 물렁물렁 부드러운 말로, 안정시켜 주는 게 저의 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환자들이 마음에 안정을 찾더라고요. 반면에 물복 안에는 딱딱한 씨가 있습니다. 그 딱딱한 씨는 외과 의사인 저를 특히 닮았어요.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수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수술받은 환자들이 문제가 생기는데요. 그래서 의사는 물복의 씨앗처럼 내면이 단단해야 하는 것 같아요. 딱복처럼 겉까지 딱딱할 필요는 없지만요.
앞으로도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위해 물복 같은 의사가 되려고 합니다. 겉은 물렁하게, 내면은 단단하게 치료에 전념하는 의사의 본분을 다하면서요.

가끔은 돌멩이같은 삶을 꿈꿔요
독자 박지현 님

닮았다기보다는 제가 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저는 가끔 돌멩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가만히 그 자리에서 굴러가는 정도로만 지내고 싶거든요. 고등학교 때 뒤늦게 뷰티 관련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엄마를 졸라 비싼 학원을 등록했어요. 대학도 관련 학과로 나왔죠. 하지만 졸업하고 나니 생각처럼 취업이 쉽지 않더라고요. 이런저런 알바를 하다가 다행히도 백화점에 취직해 일 년 정도를 일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백화점에서 제가 일하던 매장이 영업을 종료해 다시 백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지금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막 힘들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이런 부침을 겪어서인지 가끔은 아주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돌멩이처럼요.

저는 테이블 같은 사람입니다
화성지사 운영부 백관수 주임

저는 제 자신을 ‘테이블’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서로 의견을 나누잖아요. 테이블처럼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또한 테이블은 필요에 따라 진열되었다가, 식탁이 되었다가, 공부를 하는 책상이 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융화되는 모습이 저와 같아요. 저 역시 어떤 상황에도 잘 적응하며 조화를 이루거든요. 이런 이유들로 저를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테이블에 빗대어 봤습니다. 테이블처럼만 살려고요! 하하.

로봇 같지만 다 안전을 위해서랍니다!!
양산지사 안전관리관 서정대 팀장

저는 가끔 지능형 자동로봇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정해진 시간에 따라 움직이고 규칙을 벗어나지 않거든요. 출근하면 항상 같은 시간에 현장 안전점검, 지적사항 밴드 등록, 안전법령에 따른 서류 작성 업무를 합니다. 현정 점검 시 안전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안전지도와 조언을 하고요. 안전 규칙에 어긋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규칙에 맞추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매뉴얼, 절차서, 지침서, 공정안전보고서, 위기대응 매뉴얼을 항상 수정합니다. 직장동료에게 안전지침에서 요구하는 규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고요. 지능형 자동로봇 같지만, 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것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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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열정이 뜨겁게 불타올랐던 경험에 대해 말해주세요.”
돌아보면 언제 이랬나 싶을 정도로 열정이 뜨겁게 불타올랐던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내 열정이 뜨겁게 불타올랐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다양한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 참여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참여기간 : 2022년 11월 11일(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