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 : 듣는 서점

좋은 건 같이 봐요

분당사업소 운영부 운영1과 하덕헌 주임

Text. 편집실 Voice. 하덕헌 주임 Photo. 정우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가을에는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진 에세이집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 좋은 건 같이 봐요!

* 듣는 서점은 한난 직원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코너입니다.
아래 오디오 재생버튼을 클릭하시면 하덕헌 주임이 읽어주는 <좋은 건 같이 봐요>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좋은 건 같이 봐요

사람들이 가끔 물어봐요. 무슨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는지요.

사진을 찍을 때면, 이 순간을 보여 주고 싶은 누군가를 생각해요.

좋아하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봐요.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를 마주했을 때,

혼자 카페에 앉아 맛있는 베이글 한 입 먹을 때,

굳이 무엇인가를 하지 않더라도 아침에 창문을 열어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이런 사소한 순간에도 문득, 누군가를 떠올리곤 했어요. (중간 생략)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누구나 일상에서 말하고 싶거나, 추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억하곤 하죠.

곁에 있는 것들에 감사하며 우리, 가볍게 오래 걸어요. 그러니까 우리, 좋은 건 같이봐요.

아빠의 필름 카메라

한 개인의 성격 및 취향과 직업 따위는 하루아침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시간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점이 모여 선이 되듯, 하나하나의 과거가 모여 지금의 내가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행과 사진이라는 취미도 마찬가지다. 아빠는 늘 필름 카메라로 나의 모습을 찍어 주었다. (중간 생략)

오랜만에 장롱을 뒤지다가 굴러다니고 있는 아빠의 낡은 필름 카메라를 찾았다. 굉장히 독특한 외관에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기종, 왠지 세상에서 이 물건을 나만 가지고 있을 것 같은 특별한 기분이다. 아빠가 대학생 때 여자 친구를 꼬시기 위해 구입했다는데….

과연 엄마는 몇 번째로 찍혔을까. (중간 생략)

수리를 위해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수리를 맡기니 아저씨가 말한다.

“필름 카메라 만 원도 안 할 텐데, 하나 사요.”

“아버지의 추억은 만 원으로 살 수 없어요.”

그날 나는 남대문 시장을 걸으며 골목의 모습을 담았다. 평소에는 후다닥 먹었을 점심도 느긋하게 먹었다. 느릿느릿해지는 걸음이 몸이 무거워졌기 때문인지, 마음의 여유 때문인지 모르겠다. 투박한 이 셔터 소리가 너무 좋다. 일상에 맞서는 이 여유가 참 좋다. 이 기분을 만끽하는데 전화가 울린다. 회사다.

“화장실 갔니?” “저 오후 반차인데요…….”

BOOK COMMENT

사진이 좋은 이유는 그때의 날씨, 온도, 습도, 기분, 감정…. 이 모든 게 담겨서 인 것 같습니다. 작가 엄지사진관은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책에 담았어요. 글을 읽으며, 사진을 보며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산 동료, 가족, 친구들도 이 책 한권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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