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최선주
지겹던 더위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보니 가을은 가을이다. 날씨도 좋고, 계절도 아름다운 이때, 좋은 것들을 눈에 담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이 아름다운 것들을 눈에 담으려면 눈이 건강해야 하는데 온종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시달린 우리의 눈은 건강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 아직 늦지 않았다. 눈이 보내는 신호를 살펴보고 건강을 지켜보자.
살면서 눈 충혈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눈 충혈의 원인은 다양한데 대부분이 눈에 세균이 침투했기 때문이다. 특히 렌즈를 끼거나, 눈 화장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눈 충혈을 자주 겪게 되는데 이는 화장품 성분이 눈에 맞지 않거나 오래된 화장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깝다고 화장품을 오래오래 사용하지 말고,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과감히 버리기를 바란다. 내 눈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니!
눈 각막 주변에 하얀색 테두리가 있다면, 노인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인환이란, 각막 가장자리에 생기는 고리 모양의 혼탁.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또한, 하얀 테두리는 각막에 지방이 축적돼 생기는 것인데 혈액의 지방 수치가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비슷한 증상으로 눈꺼풀에 하얀 알갱이가 보이는 것도 혈액 내 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 신호다.
우연히 눈을 보다가 흰자위에 붉은 점이 생긴 걸 발견했다면? 혈압을 의심해 보자. 붉은 점은 위험한 증상은 아니지만, 붉은 점이 흰자위에 오래 머물러 있다면 이는 혈압이 높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으면 눈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터지면서 붉은색 점으로 나타난다. 꽤 오랫동안 눈의 붉은 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으로 가보자.
눈이 노랗다면 황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황달 증상은 눈뿐만 아니라 손, 발, 소변의 상태로도 알아차릴 수 있는데 이는 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황달이 생기면 경우에 따라 피부 가려움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황달은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에 따라 식이요법이 달라지지만, 보통은 저지방 식단을 하는 것이 좋다. 황달이 오면 담즙분비의 장애로 인해 지방 소화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피곤한 것처럼, 눈도 피곤함을 느낀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전자기기는 눈의 피곤함을 배가시키는 존재다. 하지만, 안 쓸 수도 없는 노릇. 눈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전자기기를 똑바로 써보는 건 어떨까. 조명의 밝기를 내 눈 상태에 맞게 맞춘다거나, 업무 중간마다 눈 마사지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번쩍이는 빛을 섬광이라고 한다. 이 섬광이 눈에 비치거나 점이 떠다니면 편두통이 있다는 신호다. 편두통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두통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물을 많이 마시고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단, 섬광이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로 가야 한다. 심각한 안과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눈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해 주는 것은 물론, 아연까지 풍부해 눈 조직의 발달을 돕는다.
당근에 많이 포함된 비타민A. 이 비타민A는 망막의 간상세포에서 작용해 시각을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로돕신이라는 물질을 합성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흔히들 눈 건강을 위해서 영양제 루테인을 섭취하곤 한다. 시금치에는 눈에 좋은 비타민A와 루테인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시금치를 자주 섭취하면 눈이 맑아지고 눈 주위에 쌓이는 해로운 산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
구기자는 한의학에서 눈의 피로와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재. 간에 쌓인 열을 내려 눈의 열을 식히고 눈의 피로, 충혈 등을 예방함은 물론 완화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