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 ㈜에스에프코퍼레이션
‘깨끗한 물’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필수 요건이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안전한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에스에프코퍼레이션의 남택석 대표가 10년 동안 고집스레 지켜온 철학이자 계속해서 지켜나갈 비전이다.
물을 필요로 하는 곳에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에스에프코퍼레이션은 물이 이동하는 배관의 부식을 방지하는 기술로, 맑고 깨끗한 물을 안전하게 공급해 내일의 환경을 만들어 가는 기업이다. 수원지의 물이 가진 맑은 기운을 가정과 학교, 산업단지 등 물을 필요로 하는 곳에 변질 없이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남택석 대표가 ‘배관 부식’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은 2008년. 수원지에서 사용처까지 물을 전달하는 배관의 부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해외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려고 했어요. 배관 내부에 설치하는 기존의 부식방지 장치와 달리, 해외제품은 배관 외관에 코일을 감아서 부식을 방지하는 방식이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택석 대표는 제품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수입을 추진했지만, 유통 과정에서 뜻밖의 벽에 부딪혔다.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의 제품인 만큼 우리나라에 맞는 검증 데이터를 요구하면서 판매 자체가 어려워졌다. “그때 결심했어요. 우리 기술로 직접 제품을 개발하기로. 사업적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가진 매력적인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2010년, ㈜에스에프코퍼레이션 남택석 대표의 도전이 시작됐다.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한난의 지원과 협력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기술개발에 성공해서 그간의 투자와 노력에 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품 개발의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했어요. 제품의 원리와 바탕이 되는 지식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기술력에 대해서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화학, 물리, 기계공학 등 관련된 기초학문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개발 기간은 점점 길어졌고, 경제적 어려움과 심적인 압박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럼에도 도전을 멈출 수 없었던 건, 개인적인 욕심을 넘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다양한 지원이 저희와 같은 벤처기업의 기술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2019년에는 기술임치 지원사업을 통해 수수료를 지원받았고, 올해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지원사업과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 개발과 유통을 위한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에스에프코퍼레이션의 도전은 계속된다
2020년은 ㈜에스에프코퍼레이션과 남택석 대표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해이다. 제품에 대한 확신만으로 기술개발에 뛰어든 지 10년 만에 비로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오롯이 ㈜에스에프코퍼레이션의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ESR System’은 상수관로 등 각종 배관에 고착된 스케일 및 부식을 방지하여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최신 장비다.
배관에 코일을 감아 부식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생긴 스케일을 제거하기 때문에 노후화된 배관을 건강한 상태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배관을 자르지 않고 외부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설치 비용은 낮추고 안전성과 부식방지 효과는 높였다.
제품의 완성도는 물론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기술개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 영업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기존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인증 과정부터 판로 개척까지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편견을 깨고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한난과 공동으로 지역난방용수에 대한 부식방지와 열효율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에 성공했는데, 배관은 공사 측이 아닌 사용자 측에서 관리하다 보니 아직 판매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남택석 대표는 10년 동안 기술개발을 위해 고집스레 한 길을 걸어온 만큼 앞으로의 장애물도 우직하게 헤쳐 나갈 것이다. 10년의 땀과 노력이 담긴 제품이 물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설치되어 ‘깨끗한 물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날까지, ㈜에스에프코퍼레이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글 박향아 사진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