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이제 주변에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다. “어렸을 때 전화기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놀라운 물건입니다”라고 말한 한 <따뜻:한난> 독자의 답변에 공감이 간다. 그런데 이제 그 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영상 통화를 하고, 사진도 찍고, 업무도 처리하고, 결제까지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게다가 매년 새로운 기능을 탑재시킨 최신 모델이 나오니, 이 놀라운 스마트폰의 발전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쓸 때마다 놀라운 주변의 물건에 대해 이야기한 독자들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전동드릴과 돌돌이(먼지 제거기). 전동드릴은 주차관리 일을 하는 한 독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라고. 전동드릴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돌돌이를 말한 독자는 안 쓸 때는 몰랐는데 쓰고 나니 이 물건을 ‘왜 이제 썼나 싶을 정도’로 돌돌이가 주는 매력에 놀라게 된다고 한다. 수시로 주변을 정리할 수도 있고 사용감도 재미있기 때문에. 기상천외하면서도 쓸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작고 소중한 물건들은 <따뜻:한난> 독자들이 하루를 효율적으로 쓰게끔 도와준다.

답변을 보고 처음에는 ‘볼펜이 왜 놀라운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사연을 보니 의문은 금세 사라졌다. 한 독자는 남자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편지가 너무 고마워서 아껴 읽으려고 받고 며칠 후에 읽었다고. 편지를 펼친 순간 아무 내용도 없어 남자친구에게 따졌더니 남자친구는 “맙소사!” 하며 내막을 알려주었다. “시간이 지나면 글씨가 사라지는 볼펜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없는 거야. 바로 읽었어야지!” 이 말을 하며 볼펜 하나를 건넸는데, 진짜였다. 내용을 적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사라지는 볼펜의 존재에 독자는 놀랍고 신기해서 한동안 계속 사용했다고 한다.

꽃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 아마도 그 반응 속에는 예쁜 꽃의 자태에 대한 놀라움과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예쁜 꽃을 선물해 준 상대방에 대한 놀랍고, 고마운 마음이 담겼을 것이다. 이 긍정적인 놀라움 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주고받기를 즐기는 것 같다. 한 독자는 결혼기념일이면 아내를 위해 꼭 꽃을 선물하는데, 그때마다 놀라워하며 반기는 아내의 모습이 감동이라는 사연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작은 선물에도 화들짝 놀라며 미소를 감추지 않는 아내를 보니 꽃을 자주 선물해야겠네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업무 중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회의 테이블에 꽃을 꽂아 두었더니 사무실 분위기가 화사해져 부서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놀라워한다는 사연을 보낸 사람도 있다. 오늘 누군가를 놀라게 하고 싶다면, 꽃 한 송이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놀라움과 동시에 환하게 웃는 미소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태어난 놀라운 물건을 떠올려보라면, 모바일쿠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스마트폰이 없었더라면, 모바일쿠폰도 탄생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지금은 흔한 모바일쿠폰이지만,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는 ‘이게 뭐지?’라며 의아했고, 사용하면서 놀라웠다는 후기를 보내준 사람들도 꽤 된다. 그리고 지금은 마치 현금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받으면 놀랍다는 의견을 보내준 사람들도 있다.

살다 보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외의 물건들의 가치에 놀라게 된다. <따뜻:한난> 독자들은 목선풍기, 확대경손톱깎이, 새우껍질제거기가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답변을 했다. 특히 확대경손톱깎이가 80세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새우껍질제거기는 식당을 하는 어머님이 편리하게 새우를 손질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물건들을 쓸 때마다 부모님이 놀라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