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윤진아 Reference. <나도 초록식물 잘 키우면 소원이 없겠네>
코로나19 이후 집을 휴식공간으로 꾸미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플랜테리어(Plant+Interior)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볕이 가장 잘 드는 명당을 내어주고 틈틈이 물을 줘도 몇 주를 못 넘기고 죽기 일쑤라면, 식물이 보내는 SOS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사람이 아프면 열이 나듯 식물도 아프면 다양한 신호로 위기상황을 알려준다. 반려식물이 보내는 신호를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면, 365일 초록빛 세상 속에서 살 수 있다.
배수구멍으로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면 뿌리가 뻗어나갈 공간이 부족해졌다는 신호로, 조금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한다. 몸집은 커졌는데 작은 집에서 계속 살면 힘든 건 당연지사다. 예전과 달리 물이 너무 빨리 마르거나, 물을 안 줬는데도 화분이 너무 무거운 경우도 분갈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화분보다 식물이 지나치게 크게 자란 경우도 마찬가지. 일반적으로 전체 높이의 1/3 정도가 화분, 나머지 2/3 정도가 식물의 크기인 게 좋다.
물을 줘도 잎이 힘없이 처지고 마른다면, 과습으로 인한 증상일 확률이 높다. 습도가 과해 뿌리가 썩으면 더 이상 물을 흡수하지 못해 잎이 마르기도 한다. 이를 오해하고 물을 주면 상황은 더 악화하니, 물을 주기 전에 흙이 젖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성장이 거의 멈추거나, 잎에 황색 점이 생기다 말라버리는 것도 과습 증상 중 하나다. 색이 변한 잎과 줄기를 잘라낸 뒤, 뿌리를 화분 밖에 반나절 꺼내놓고 말리자. 심하게 썩은 뿌리는 잘라내고, 화분 바닥에 자갈이나 망을 깔아 물이 잘 빠지게 한 뒤 새 흙으로 갈아주는 게 좋다.
새순부터 힘없이 축 처지거나 잎끝이 갈색으로 변한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식물은 스스로 공중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지만, 너무 건조한 환경에서는 병충해가 생기기도 한다. 단단하던 잎이 어느 날 갑자기 말랑거리기 시작한다면 지금 당신의 반려식물이 굉장히 목이 마른 상태니 당장 물을 듬뿍 주길 권한다. 실내 환경이 건조하다면 하루에 두세 번 분무기로 분사해주는 것도 좋다.
강한 햇빛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땐 화분을 그늘로 옮기는 게 좋다. 공기가 너무 건조해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상한 부분을 잘라내고 물을 자주 분무해 공중습도를 높여보자.
식물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오래된 잎을 떨구는데, 갑자기 잎이 많이 떨어진다면 영양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햇빛도 충분히 들고 물도 적당히 주는데도 썩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면, 식물이 먹을 영양소가 없어 지쳐있는 상태다. 식물영양제를 주거나 영양분이 충분한 새 흙으로 갈아줘야 한다.
식물이 자라는데 제일 중요한 건 빛이다. 새순이 영 나오지 않거나,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키가 큰다면 일조량이 부족한 상태일 수 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곳의 식물은 ‘LED 식물등’과 같은 보조장치로 빛을 보충해주자.
식물을 잘 기르려거든 세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식물마다 다른 일조량을 알아둘 것,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줄 것, 한자리에 가만히 두고 기를 것!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식물도 체질이 다른데 양지식물인지, 음지식물인지, 반양지식물인지 먼저 파악하자. 또한 흙이 거의 안 묻어 나오고 건조할 때 물을 주어야 하며, 여기저기 옮기지 말고 한자리에서 잘 자라는 식물의 본성을 알아 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