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윤진아 Reference. <내 아이의 진짜 속마음 알기> (메이트북스), 여성가족부 <양육자의 육아고민에 답해드립니다>
아이에게도 애정, 걱정, 자책, 분노 등 많은 감정이 있다. 다만, 표현이 서툴거나 외부 환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아직은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게 익숙지 않은 아이들은 손짓, 발짓, 눈짓 등 비언어적인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한다. 진짜 속마음을 알아차리려면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제대로 바라보고 대화하면 숨어 있는 감정을 토닥여줄 수 있고, 스트레스를 치유하도록 해주며, 자존감이 자라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아이는 질문을 통해 부모의 관심을 얻고자 한다. 아이의 말 한마디를 귀담아 들어주고, 아이가 무심코 흘리는 질문에 관심을 보이다 보면 결핍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다.
Tip단, 불필요한 질문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려는 습관이 들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지금은 자야 할 시간이니까 더 물어볼 게 있으면 내일 하자”는 식으로 선을 긋고, 대신 아이가 자려고 할 때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자.
아이들은 가장 친근하게 여기는 사람의 품에 안겼을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 엄마·아빠를 향해 손을 뻗고 안아달라는 제스처를 보내거나 기댄다면 ‘지금 힘이 드니 쉬고 싶다’, ‘심리적으로 중압감을 느끼는 상황이라 위로받고 싶다’는 뜻일 확률이 높다.
Tip이럴 때는 부드러운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안아주자.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고 충분히 힘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면 이내 내려달라고 할 것이다. 단, 빈도가 잦다면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주변에 불필요한 자극이 많은지,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인지 살피고, 평소에 아이에게 적절한 도전 기회를 마련해 자립심을 기르게 도와주자.
마음대로 안 되면 악을 쓰는 아이들은 부모를 당황하게 한다. 유아기의 이러한 행동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아직 분노를 조절할 능력도, 말로 풀어낼 재간도 없기에 나오는 행동이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도 괜찮은 경우에는 원하는 것을 즉시 들어주고, 훈육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Tip위험하거나 공포감을 주는 상황이라면 우선 아이를 위험에서 구한 뒤 보살피고 달래줘야 한다. 아이가 씩씩거리고 있을 땐 부드럽게 안아줘 부모의 차분한 호흡이 전달되게 하고, 등을 가볍게 어루만져 호흡의 완급을 조절해주자.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발달현상이다. 아이가 “싫어! 내가 할 거야!”라고 할 때, 크게 위험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혼자 해보도록 하는 게 좋다.
Tip장난감이나 간식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자율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불필요한 떼쓰기나 버릇없는 행동이라면 단호한 훈육이 필요하다.
평소 부모가 시도하는 대화가 ‘취조’처럼 느껴지는 ‘질문’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아이의 말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는지 질문의 내용을 돌아봐야 한다.
Tip질문할 땐 아이가 쉽게 대답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물어봐야 한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면 대화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다. 또한, 질문했으면 대답을 기다려주고 호응하며 들어주자.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아이가 많다. 손가락을 빨고 물어뜯는 데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불안감을 잊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턱관절에 자극이 전달되고, 구강 감각이 자극을 받고, 손가락은 촉각 자극을 받게 되면서 불안감을 덜 수 있다.
Tip이런 행위가 두뇌에 한 번 각인되면 좀처럼 멈출 수 없는 버릇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므로, 감각을 자극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주자. 씹을 수 있는 것을 물려주거나 장난감을 손에 쥐여주면 도움이 된다. 손과 입을 바쁘게 하는 비눗방울 놀이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