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김주희 Photo. 이정수 Video. 최의인
아주 작은 틈이 제방을 무너트린다고 했던가. 정보를 잃기 전까지, 시스템이 망가지기 전까지 그 안위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정보보안부는 나날이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맞서 철저히 정보를 지켜내는 중이다. 때로는 듬직한 수문장처럼, 때로는 기민한 방패처럼 활약하는 6인의 전문가를 만났다.
정보보안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자 신뢰의 상징으로 통한다.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등 사이버 침해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인 방어책을 마련하고 확고한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보보안부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섯 명의 보안 전문가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모든 정보와 자산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면서 김기석 부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정보보안부를 이루는 두 개의 큰 축은 ‘정보’와 ‘제어’입니다. 우리 부서는 수많은 유·무형 자산을 비롯해 소중한 고객의 개인정보, 사업소 도면 등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지키기 위해 탄탄한 방화벽을 만듭니다. 또한 19개 지사 및 사업소의 제어 시스템 보안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신속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하는 역할도 도맡고 있죠. 평소에도 아주 작은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보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업무에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대외 신뢰도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경우 민·형사 책임을 질 수도 있다. 정보보안부는 꾸준히 보안성 검토를 진행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법령 또는 정책이 변화하는 부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업무 자세도 필수다. 임성재 대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보안 품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보안성과 업무 편의성을 동시에 꾀했습니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내PC지킴이’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보안 사항을 설정하고 검사를 해야 하는 등 보안에 대한 피로도가 다소 높았습니다. 클라우드의 경우 자동으로 보안 설정을 해주니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정보보안부는 매년 정부 평가를 받으며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국정원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에서 4년 연속 공기업 1군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지난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대외적인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찾아 나서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상하고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정재욱 팀장은 지난해 발생한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의 해킹 이슈로 경각심을 느끼고 사전 예방에 나섰다.
정보보안 업무는 전문성과 배경지식을 요하므로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타 부서와 달리 사용하는 용어부터 생소해 개개인이 역량을 강화해야 공동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노태훈 과장은 “특수성을 지닌 업무인만큼 공부해야 할 내용도 많고, 프로세스가 복잡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요.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 큼 커리어가 성장하는 걸 느낄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문성 못지않게 사명감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실무에서 예상치 못한 보안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늘 꼼꼼하게 체크하고 레이더를 바짝 세운다. 이덕에 이창욱 주임은 직업병까지 생겼다고. “집에서도 TV를 보는데 화면 안 컴퓨터 모니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보안 업데이트 서비스가 종료된 윈도우 프로그램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심지어 환자들의 개인정보가 많은 병원에서 말이에요. 저도 모르게 ‘아, 저거 위험한데…’라며 바라봤죠(웃음).”
‘팀워크가 탄탄한 부서’, ‘가족처럼 편안한 사이’. 구성원들이 정보보안부를 정의하는 또 다른 말이다. 강진수 선임도 “참 괜찮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에요.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되었죠. 모두가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분위기를 밝게 이끕니다”라며 부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각자 지닌 기본 지식과 베이스는 다를지언정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며 궁극적인 목표를 세우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조직문화는 부서의 기틀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중이다. 김기석 부장은 이 분위기를 이어 부서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지니고 나아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조직이 건강해야 업무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주 사소한 취약점에 대해서도 전략을 세우고 함께 실행해야 하지요.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한난이 되도록 정보보안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외부로부터의 ‘벽’은 더욱 견고하고 높이 세우되, 내부의 ‘벽’은 허물고 가까이 다가가는 정보보안부. 여섯 명의 보안 전문가의 열정적인 전천후 활약은 계속된다. 오늘처럼, 그리고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한난 어워드는 매호 <따뜻:한난>에 소개된 부서를 위해 마련된 작은 시상식입니다. 부서 자체 설문을 통해 선정된 결과를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이 사람, 진국이다
노태훈 과장내 일 네 일 가리지 않고 항상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죠. 그럴 때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
어디선가 나타나 해결해주는
강진수 선임업무가 막힐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든 해법을 제시해 우리들의 궁금증을 한방에 해소해주죠.
모르는 거 빼고 다 아는
임성재 대리정보 보따리라도 지고 있는 걸까요? 최신 보안 트렌드부터 해외 이슈까지,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바로바로 공유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