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윤진아
알쏭달쏭 속을 알 수 없는 우리 집 댕댕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반려인 천만 시대,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싶은 게 보호자의 마음이다. 자세히 보면 반려견은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다. 다만 보호자가 못 알아들을 뿐이다. 다행히 인류가 개와 함께해온 오랜 역사를 통해 밝혀진 공통된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이 있다. 개는 몸짓언어로 마음을 표현한다. 반려견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해줘야 신뢰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지금도 오매불망 보호자의 반응만을 기다리고 있을 우리 댕댕이를 위해 공부하고, 알려주자. “말하지 않아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테니,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행복하개!”
기분이 안 좋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오히려 당신과 있으면 편안하고 안심이 된다는 의미다. 개는 안기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보호자 곁에 바싹 붙어 앉는 행동은 좋아한다. 보호자의 무릎에 앉거나 같이 자려는 것은 보호자를 사랑해서 계속 살을 맞대고 있으려는 심리다.
머리를 낮추고 앞발을 길게 뻗어 엉덩이를 위로 향하는 기지개 자세는 “놀아주세요!”라는 표현이다. 개가 낯선 사람에 대한 파악을 끝내고 “이 사람은 안전해!”라고 판단해서 건네는 인사이기도 하다.
개의 약점인 허벅지 부근의 복부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은 보호자가 자신을 지켜줄 것을 믿는다는 의미다. 심심하니 놀아달라는 표현이기도 하다.
현재의 상황이 불편하기 때문에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뜻이다. 개가 코를 혀로 핥는 것은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상대를 안심시키려는 행동이다. 단, 개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코가 말라서 하는 행동일 수도 있으니 건강상태도 체크해보자.
짖는 것이 무조건 화났다는 표현은 아니다. 특히 낯선 사람이나 개들과 마주쳤을 때 으르렁거리는 것은 대부분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적’ 행동이므로, 지금 반려견이 예민한 상태이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음을 인지하자.
개는 청각이 뛰어나 소리를 구별하기 위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말하는 도중 개가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다음에 뭐라고 말할지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만약 당신이 아무 말도 안 했다면, 보호자에게는 들리지 않는 주파수의 소리를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꼬리를 세우고 짧은 폭으로 흔든다면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것이고, 꼬리를 세우고 큰 폭으로 흔든다면 기분 좋으니 같이 놀자는 뜻이다. 개가 꼬리를 축 내린다면 두렵고 불안한 상태거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반대로, 꼬리를 곧게 세우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거나 우월감을 드러내는 시그널이다.
단순히 몸이 간지럽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피부병에 걸리지 않았는데 몸을 긁는다면 지금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뜻.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나오는 행동이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